동해의 푸른 바다를 품고 있는 도시, 삼척. 한 번쯤 들어보거나 방문해 보셨을 겁니다.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장호항부터 동양 최대 규모의 환선굴, 해안 절벽을 달리는 해상 케이블카까지, 삼척은 여름마다 SNS를 뜨겁게 달구는 대한민국 대표 핫플레이스입니다.
그런데 문득 궁금해지지 않으셨나요? 삼척(三陟)이라는 이름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셋 삼(三)'에 '오를 척(陟)'을 쓰는 이 이름 뒤에는 무려 2,000년의 거대한 역사가 숨어 있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삼척의 진짜 이름 비밀을 지금부터 자세히 파헤쳐 봅니다. 🌊

🏛️ 삼척의 첫 번째 이름, 고대 왕국 '실직국(悉直國)'
삼척이라는 이름이 탄생하기 훨씬 전, 이 땅에는 실직국(悉直國)이라는 독자적인 고대 소국이 있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 전 진한의 소국 중 하나였던 실직국은 강원도 동해안 일대를 호령하던 번성한 왕국이었습니다. 서기 50년경에는 인근 파조국을 합병할 만큼 기세가 대단했죠.
하지만 서기 104년, 신라 파사 이사금의 공격으로 실직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며 신라에 편입됩니다.
이후 이곳은 신라의 최북단 요충지가 되었고, 울릉도(우산국)를 정복한 그 유명한 이사부 장군이 초대 '실직주 군주'로 부임하며 역사의 전면에 다시 등장하게 됩니다.

📌 실직국의 흔적이 지금도 남아 있어요!
| 유적 | 위치 | 내용 |
| 실직군왕릉 | 삼척시 성북동 갈야산 | 강원도 기념물 지정, 실직국 왕의 무덤으로 전해짐 |
| 실직군 왕비릉 | 삼척시 사직동 | 왕비릉으로 전해지는 고분 |
| 사직동(史直洞) | 삼척시 오분동 인근 | "실직"의 발음이 변해 "사직"이 된 지명 |
💡 흥미로운 사실!
지금 삼척시 안에 있는 사직동(史直洞)이라는 동네 이름이 바로 "실직→사직→삼척"으로 이어지는 음운 변화의 흔적이에요. 2000년 전 소국의 이름이 지금도 동네 이름으로 살아남아 있는 거죠.
📜 실직에서 삼척까지, 1,200년 이름 변천사
그렇다면 '실직'은 어떻게 '삼척'이 되었을까요?
삼척이라는 이름이 처음 공식 등장한 것은 서기 757년 신라 경덕왕 때입니다.
당시 경덕왕은 전국의 지명을 아름다운 한자식 표현으로 바꾸는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이때 원래 사용하던 고유어 '실직(悉直)'의 발음을 따와 삼척(三陟)이라는 한자를 붙인 것이 그 시작입니다. 즉, 지금 우리가 부르는 이름의 나이만 해도 1,270세가 넘는 셈입니다.
| 시대 | 이름 | 의미 |
| 원삼국시대 | 실직국(悉直國) | 고대 소국 이름 |
| 신라 합병 후 | 실직주(悉直州) | 신라 군사 거점 지명 |
| 신라 경덕왕 757년 | 삼척군(三陟郡) | 지금 이름으로 최초 개칭 |
| 고려 성종 | 척주(陟州) | "오름의 땅" — 잠깐 바뀐 이름 |
| 고려 현종 | 삼척현(三陟縣) | 삼척으로 복귀 |
| 조선 태조 | 삼척부(三陟府) | 승격 |
| 조선 태종 | 삼척도호부(三陟都護府) | 군사 요충지로 격상 |
| 1986년 | 삼척시(三陟市) | 현재 이름 |
⚠️ 알아두세요!
삼척이라는 이름이 처음 등장한 건 무려 757년 신라 경덕왕 때예요. 경덕왕은 이때 전국의 지명을 대규모로 한자식으로 바꾸었는데, 실직(悉直)의 발음을 이어받아 삼척(三陟)이라는 이름이 만들어진 거예요. 즉, 지금 우리가 부르는 삼척이라는 이름은 약 1,27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요.
🤔 삼척(三陟), 이름의 뜻이 뭔가요?
삼척을 한자로 그대로 직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한자 | 음 | 뜻 |
| 三 | 삼 | 셋, 세 번 |
| 陟 | 척 | 오르다, 나아가다 |
지형적으로 태백산맥을 넘기 위해 "세 번을 높이 올라야 하는 험난한 땅"이라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역사 언어학적으로는 뜻보다 '소리(음운)의 연속성'이 더 본질에 가깝습니다.
실직(Sil-jik) ➔ 사직(Sa-jik) ➔ 삼척(Sam-cheok)
고대 한국어인 '실직'의 발음을 당시 한자의 음을 빌려 표기하는 과정에서 가장 유사한 '삼척'으로 굳어진 것이죠. 글자의 의미를 새로 붙인 것이고, 원래 이름의 소리를 이어받은 셈입니다.

💡 여기서 잠깐! '삼척동자'의 삼척과 같을까요?
"삼척동자도 다 안다"할 때의 삼척은 석 삼(三)에 자 척(尺)을 씁니다. 키가 세 자(약 90cm) 정도밖에 안 되는 어린아이를 뜻하는 말로, 도시 삼척(三陟)과는 발음만 같을 뿐 완전히 다른 단어입니다.
🌊 왜 삼척이 "동굴의 도시"가 됐나요?
삼척은 단순히 역사만 깊은 도시가 아닙니다. 수억 년의 시간이 만든 국내 최다(55개) 석회암 동굴을 보유한 지질학적 보물이기도 합니다.
태백산맥 동쪽에 위치해 지하수가 오랜 세월 석회암을 녹여내며 환선굴, 대금굴 같은 대작을 만들어냈습니다.
뿐만 아니라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5대조 무덤(준경묘·영경묘)이 있어 조선 왕실의 영험한 뿌리가 시작된 곳이기도 합니다.

📌 놓치면 후회하는 삼척 대표 명소
| 명소 | 특징 |
| 환선굴 | 동양 최대 규모 석회암 동굴 |
| 장호항 | "한국의 나폴리", 에메랄드빛 바다 |
| 삼척 해상 케이블카 | 해안 절벽 위 동해 전망 |
| 죽서루 | 보물 제213호, 오십천 절벽 위 누각 |
| 이사부 사자공원 | 삼척 출신 장군 이사부 기념 |
| 준경묘·영경묘 | 조선 태조 이성계의 5대조 무덤 |
⚠️ 알아두세요!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의 5대조 무덤인 준경묘·영경묘가 삼척 미로면에 있어요. 조선의 뿌리가 삼척에 있는 셈이에요. 이 때문에 조선 태조 이성계가 삼척부로 특별히 승격시켜 준 것이라는 이야기도 깊은 역사적 사실로 전해집니다.
무려 2,000년 전 소국의 이름에서 시작해 신라, 고려, 조선을 거쳐 지금의 삼척이 되었습니다. 이름 하나에 우리 역사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하지 않나요?
삼척 여행을 떠나실 때, 환선굴의 시원한 바람을 맞거나 장호항의 푸른 바다에 들르기 전에 이 이름의 역사를 한 번만 떠올려 보세요.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 이전과는 전혀 다르고 더욱 깊이 있게 보일 것입니다. 😊
문화관광
신비한 동굴여행 대금굴 온라인예약
www.samcheok.go.kr
'이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지명 이야기] "홍대(弘大)"가 단군 할아버지 작품이라고? (0) | 2026.05.11 |
|---|---|
| [지명 이야기] 지도에서 사라진 섬 '잠실'의 놀라운 역사 (0) | 2026.04.30 |
| [지명이야기] "안동(安東)"의 이름 유래 (0) | 2025.08.03 |
| 2024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 투어 알아보기 (0) | 2024.07.24 |
| [지명 이야기] 통영(統營)의 이름 유래 (0) | 2024.07.03 |